라즈베리 파이 4의 발열 문제 해결하기
1 케이스 고르기
라즈베리 파이 4로 이더리움 풀 노드 돌리기를 하니까 발열 문제가 있었다. 공식 케이스를 샀는데 통풍구도 없고 팬도 없고 열 싱크도 없고 아무튼 발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케이스다. 파이 4의 열은 섭씨 82 도까지 올라갔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아마존에서 케이스를 검색해 봤다. 물론 아주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고 고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선 팬의 유무부터 결정했다. 팬이 있으면 시끄럽다. 그리고 팬의 모터가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다. 그래서 효과는 조금 떨어지겠지만 팬이 없는 수동 냉각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효율적으로 열을 방출하는 케이스가 필요하다. 우선 이중 덮개가 있는 케이스는 피했다. 열이 중간에 갇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면적이 넓은 케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이 케이스이다. 2020 년 9 월 12 일 어제 배송이 되어서 설치했다. geth를 돌리니까 섭씨 62 도 정도까지 올라갔다. 온도가 많이 떨어진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 케이스는 뜨거웠다.
2 안 쓰는 랩탑의 팬 이식하기
팬을 달면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구석에 쳐박아 둔 랩탑 세 개를 분해해서 필요한 부품들을 추출하기로 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 와파이파 모듈, 팬을 제거했다. 남은 부품들을 재활용 센터에 보내기 전에 기념 사진을 찍었다.
2.1 중고 랩탑을 보내기 전에 기념 사진
우선 2003 년 8 월에 텍사스에 도착해서 서킷 시티에서 처음 샀던 랩탑인 샤프의 AV18을 분해했다. 아래는 17 년 전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다.
분해되어 CPU를 제외한 주요 부품이 제거된 상태이다. 슬프다. ㅠㅜ;;
다음은 AV18의 성능이 많이 떨어져서 2004 년 성능 좋고 저렵함 랩탑을 샀는데 E-Machines의 M6805이다.
분해된 모습이다. 너도 안녕~!
하지만 M6805는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쓰기로 하고 2005 년 3 월 19 일 작고 가벼운 소니의 VAIO VGN-S360을 샀다. 이건 많이 비쌌다. 2000 불 가까이 주고 베스트 바이에서 샀는데 그날 바깥에 우박이 내려서 건물 천장에서 두두둑거리는 소리가 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너도 수고했어.
2.2 팬 테스트하기
모든 팬들이 5 볼트짜리여서 파이 4의 5 볼트 핀에 꽂으면 작동해야 된다. 먼저 AV18의 팬을 테스트해 봤다. 멍청하게도 플라스틱 어댑터를 가위로 잘라내 버렸다. 그리고 전선이 세 가닥이어서 접지, 5 볼트, 신호선을 찾기가 힘들었다. 검색을 해 보니 역시 표준이 있는가 보다. 그래서 접지와 5 볼트 선을 파이 4의 해당 핀에 연결하니 파이 4의 전원 LED가 깜빡이다가 모터가 타 버리고 돌지는 않았다. 아마도 팬이 이미 고장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M6805의 팬 차례인데 두 개의 팬이 큰 열 싱크에 부착되어 있어서 팬만 떼어 내고 보니 케이스가 없었다. 아~ 저 먼지!
그래서 VGN-S360의 팬을 살펴 봤다. 이 팬은 착하게도 전선이 두 가닥밖에 없었다. 아마도 메인보드에서 팬을 조정하는 것 같았다. 사진은 이미 파이 4에 부착된 관계로 독사진은 찍지 못 했다. 아무튼 이놈을 파이 4에 연결하니 돌아갔다. 케이스와 진동하는 소음이 나서 절연 테이프로 팬을 고정시켰다.
실제 운용 중인 모습이다.
3 발열 테스트
이제 발열을 테스트할 시간이다. 새벽 3 시쯤에 geth를 돌리고 같은 날 오전 11 시쯤에 온도를 확인하니 섭씨 40 도였다. 섭씨 22 도 더 떨어졌다.
4 결론
- 라즈베리 파이 4 공식 케이스: 섭씨 82 도
- 수동 냉각 열 싱크 케이스: 섭씨 62 도
- 수동 냉각 열 싱크 케이스 + VGN-S360 팬: 섭씨 40 도
재미있게도 섭씨 20 도 정도씩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