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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와 ‘관해’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에 관하다/대하다.’는 영어 투 표현으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쓰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법원도서관은 ‘-에 대한’은 ‘-against’의 번역, ‘-에 관한’은 ‘-about’을 번역한 것으로 사용합니다. 되도록 쓰지 않음이 바람직하지만, 쓴다면 두 가지 표현을 구별해서 쓰도록 합니다.

구글에서 ‘against’을 검색하면 ‘in opposition to’(맞서는)와 ‘in anticipation of and preparation for (a problem or difficulty)’(어떤 문제나 어려움에 대비하는)라고 나온다. 그 예로는 ‘the fight against crime’(범죄에 대한 싸움)과 ‘insurance against sickness and unemployment’(질병과 실직에 대한 보험)를 제시한다. 여기에 ‘about’에 대응하는 ‘관해’를 쓰면 ‘범죄에 관한 싸움’과 ‘질병과 실직에 관한 보험’으로 어색한 표현이 된다. 우선 ‘범죄에 관한 싸움’은 범죄에 맞서는 싸움이 아니라 범죄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끼리 논쟁을 벌인다는 뜻에 가깝다. ‘질병과 실직에 관한 보험’은 ‘질병과 실직에 대한 보험’과 비슷한 의미 같지만 질병과 실직에 대비하는 보험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질병과 실직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보험이란 뜻에 가깝다. 즉, 질병과 실직에 대비를 해서 비상시에 도움이 될 안 될는 불확실한 뜻이 되어 버린다.

국립국어원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연구’의 대상을 ‘~’로 삼는다는 의미이므로 ‘~에 대해 연구하다’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문의하신 표현을 글로 쓰는 상황이고 ‘~’가 생각하는 대상이라면 ‘~에 관해 연구하다’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XXX에 대해 연구하다’와 ‘XXX에 관해 연구하다’가 둘 다 맞는다는 말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관하다’는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라는 뜻이고 ‘대하다’는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두 정의의 차이를 솔직히 모르겠다.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는게 대상이나 상대로 삼는 것 아닌가?

‘관해’ 또는 ‘대해’를 써도 자연스러운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하지만 ‘about’과 ‘against’의 관점에서는 모든 경우에 ‘관해’가 더 적합해 보인다.

‘관해’를 쓰면 어색한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about’이 더 적합할 것 같은데 ‘against’를 쓰는 경우가 보인다.

‘대한’을 쓸 수 없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대략 정리를 해 보면, 문제에 맞서거나 대비하는 경우 ‘대해’를 쓰고 주제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 제반 사항을 의미할 때는 ‘관해’를 쓰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주제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주제에 관한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꾸면 어색한 표현이 된다. 왜 그럴까? ‘대해’는 주제 자체에 중점을 두지만 ‘관해’는 주제에 관련된 제반 사항에 더 중점을 두는 느낌이다. ‘대해’와 ‘관해’가 꼭 ‘against’와 ‘about’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against’는 ‘대해’로 ‘about’은 ‘관해’로 번역하는 관례는 말 그대로 번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고문헌

2020 년 12 월 7 일 월요일 오후 12:40:22 EST

다른 사람이 김치를 담가서 오는 방법에 대해 썼었구먼. 학생회관 들린 후에 그 사람 보러 가야겠다

2020 년 12 월 8 일 화요일 오전 9:08:41 EST

들르다 - 들리다 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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