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없다’는 형용사나 부사화가 되면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붙여 쓸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쓴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여섯 개의 기준에 의해 표제어 등재가 결정된다고 한다.
※ ‘있다’, ‘없다’가 붙는 말의 처리
다음 기준 중 한 가지만 만족시켜도 합성어로 인정한다.
- 중간에 조사의 개입이 불가능하면 합성어로 보아 붙여 쓴다.(주로 ‘없다’가 붙는 말에 해당)
예) 가없다, 난데없다, 느닷없다, 덧없다, 수없다, 쉴새없다
- ‘있다’와 ‘없다’가 짝을 이루지 않을 경우에는 합성어로 보아 붙여 쓴다. ‘있다’ 앞에 조사 ‘이/가’를 넣어야만 말이 성립해도 짝을 이루는 것으로 본다.
예) 대중없다, 말없다, 버릇없다, 시름없다, 아낌없다, 틀림없다, 쓸모 있다, 쓸모 없다, 의미 있다, 의미 없다, 실속 있다, 실속 없다, 별수없다(‘별수 있냐?’가 쓰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별수없다’의 뜻임), 어쩔수없다, 할수없다, 걷잡을 수 없다(예외: 음절 수가 너무 많음), 다시없다, 문제 있다, 문제 없다, 눈치 있다, 눈치 없다, 염치 있다, 염치 없다, 흥미 있다, 흥미 없다, ……
- 의미가 완전히 특수화한 경우에는 단어로 인정하여 붙여 쓴다.
- ‘관계있다, 관계없다, 상관있다, 상관없다, 맛있다, 맛없다’, ‘멋있다, 멋없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위의 원칙과 달리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쓴다. 특히 ‘맛있다’, ‘멋있다’의 경우 음운론적으로 단어 경계를 상실했다.
- 이 문제는 표제어부의 소관 사항이겠지만 일관성을 위해 ‘-없이’가 붙는 말은 ‘-없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는 한에서만 표제어로 인정한다. 곧 ‘-없다’라는 표제어가 없으면 ‘-없이’라는 표제어도 오를 수 없다. 이 경우의 ‘-이’는 상당히 생산적인 접미사이므로 ‘-없이’라는 형태의 단어가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 위의 경우에 따라 붙여 쓰는 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 구성으로 간주하여 띄어 쓴다(구구성인 경우는 관용구로 등재하지 않고 용례로 처리한다). 주의할 것은 예를 들어 현재 ‘재미있다’와 ‘재미없다’가 표제어로 인정되고 ‘재미없이’는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접미사이므로 그래도 역시 붙여 써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위에서 ‘쓸모 없다’로 띄어 쓴다고 해 놓고 재답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물론 ‘지침’과 달리 현재 ‘쓸모없다’ 등이 한 낱말로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표기하고, ‘쉴새없다’ 등은 표제어에서 제외되었으므로 띄어 표기합니다. 즉, 띄어쓰기는 사전 표제어 등재 유무와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대체 뭘 어쩌라고? 글을 쓸 때마다 일일이 ‘-없다’라는 단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제되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러면 띄어쓰기가 너무 복잡해지지 않나?